목회 칼럼

종려주일(Palm Sunday)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셨을 때 종려나무 잎사귀를 사용한데서 유래되었다. 이어지는 고난주간은 주님께서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신 십자가의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 일주일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 에워싸여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나 그 분은 지나치게 의기양양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 날의 “호산나” 소리가 머지않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로 바뀔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다. 호산나는 “이제 우리를 구원하소서” 또는 “아무쪼록 구원해 주십시오”라는 기도였지만 그 대상에 있어서 사람들과 예수님의 시각적 차이가 현저했다. 사람들은 지극히 현세적 로마의 치정으로부터의 해방과 구원을 갈망하였으나 예수님은 모든 굴레의 원인인 죄로부터의 해방이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총제적 위기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따라서 주님은 이 함성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깊은 절망과 고통을 느끼게 되지만 성도는 나귀타고 입성하신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삶의 환희와 기대에 찬 빵파레를 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날은 주님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슬퍼 엄숙해야 하면서도 또한 영적으로 생각하면 매우 기쁘고 감격적인 날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하나님 떠난 죄 가운데 살면서 비참해진 우리의 모습에 환멸과 치욕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된 것같은 동전의 양면인 것이다. 기쁨만 가지기에는 우리가 처한 세상이 너무 악하고, 슬픔만 가지기에는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구원이 너무 귀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호산나를 외치면서 동시에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가 그 기쁨으로 그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렇듯 교회의 역사 속에 새겨진 고난 주간의 의미는 늘 특별한 것이었다. 말만의 사랑이 아닌, 단지 교리 속에 묻힌 십자가가 아닌 믿음을 통한 실제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예수를 경험하는 것이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 된 것이다. 한끼 금식도 좋은 경험이고 하루 금식, 삼일 금식도 주님 당하신 고난에 족히 참여코자하는 성도의 귀한 모습이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이 우리 위해 남겨두신 그 구속사의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마저 다하는 사랑의 사도, 십자가 지는 예수님의 참 제자로 살고자 결단하는 복된 우리 모두가 되기를 종려주일 아침에 간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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