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양식

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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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번씩 일곱 번의 용서

이원복목사 2017.08.11 04:50 조회 수 : 74

 

제가 학교에서 근무하던 그 옛날, 새마을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어떤 학교에서 학생들의 도덕성, 정직성 함양을 위해 각층 복도 한 끝에 간이매점을 만들어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건과 함께 가격을 써놓고 사람없이 돈통만 갖다 놓았습니다. 처음엔 손실이 매우 컸습니다. 돈통엔 가짜 돈이 진짜 돈보다 더 수북이 쌓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갈수록 그 손실이 줄어갔습니다. 그 상황을 매주 학생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처음,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학생들이 갈수록 자부심과 자존감이 커져 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손실 제로가 되었던 날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성공적 미담이 되었습니다.

그 때 그 학교에서 처음 실시한 것이 무감독 시험이었습니다. 감독선생님없이 시험지만 나눠주고 나오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시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우려와 달리 큰 문제없이 잘 시행되었습니다. 감시 감독이라는 부정적 울타리 속에서 긴장하며 시험보던 때와 달리 오히려 더 편안하고 차분한 가운데 시험을 잘 치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시험 보는 시간에 선생님 한 분이 교무실을 다녀와 무심코 시험보는 교실을 들여다보니, 어떤 학생이 쪽지를 보고 시험답안을 쓰고 있었습니다. 커닝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일부러 그 학생 뒤에 가서 오랫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베껴쓰기에 열중했던 학생은 얼마 뒤에야 이를 알고 어쩔 줄 몰라하며 홍당무가 된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못 본 체했고 점수도 깍지 않았고 베껴 쓴 그대로 점수를 다 주었습니다. 처벌 아니면 낙제를 면치 못할 줄로만 알았던 그 학생은 후히 용서해 주신 그 선생님으로 새롭게 마음 다져먹고 열심히 공부할 용기와 의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위그룹에 속했던 그 학생이 상위그룹의 모범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믿음과 용서가 사람을 바꾸는 것입니다. 용서가 자기밖에 몰랐던 차가운 사람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용서가 험난한 세상 살아갈 용기와 소망을 주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또 다른 이름 사랑과 용서인 것입니다.

용서가 우리 신앙생활의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험난한 세상 모두가 다 상처를 주고 받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 참아주고 이해하고 받아주고 용서해 주고 용납해 주는 사랑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사람의 그 어떤 잘못이라도 말없이 덮어주고 안아주고 품어주는 풀어주는 그 사랑의 사람이 그 어떤 사람보다 많은 교회가 주님 기뻐하시는 사랑의 교회가 되는 줄 믿습니다. 우리 가정이 우리 교회가 이 사랑으로 충만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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